들어가며
나이가 차면서 그때 그때 계절 변화를 더 민감하게 알아차리는 것 같다. 하늘의 높이, 공기의 냄새, 가로수 잎의 색감...
그러다보니 모든 계절이 나의 최애가 되었다..?! 여름은 여름이라서, 가을은 가을이라서 사랑스럽다
머지않은 겨울도 벌써 아름답게 느껴진다.
여하간 시간의 유한함을 부쩍 체감하고 있기에, 아무래도 계절마다의 특수성에 맞춰 생활반경을 좁히거나 넓히게 된다.
그러니까 가을은, 마음에 드는 옷을 입고 어디든지 발걸음을 내딛기에 좋은 계절이라 충동적인 산책, 카페 나들이, 전시, 축제 박람회 등의 추억을 쌓고 있다.
그렇게 13일, 서울디자인 페스티벌&서울 디자인 코리아에 방문하게 되었다. 진로를 디자인 계통으로 전향하고 나서 한 번도 디자인 페스티벌, 디자인 코리아를 가본 적이 없었다. 대학원 재학 중에 가보고 싶었으나 일과 연구에 치여 바깥공기를 쉽게 못 쐬다가 졸업 후에야 소중한 동기들과 시간을 맞춰 방문할 수 있었다.
서울디자인페스티벌 볼거리
서울디자인 페스티벌은 총 네개 테마로,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제품 디자인', 'ESG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좀 더 쉽게 말하면 젊은 루키디자이너들의 작품 혹은 셀프브랜딩을 엿보거나, 기존 디자인브랜드들의 제품들을 볼 수 있었다.
특이하게도? 학부 디자인학과, 대학원 프로모션 부스도 있었다.
사실 디자인페스티벌보다는 디자인코리아에서 트렌드 기술을 활용한 사례를 볼 기대가 더 컸었는데, 디자인페스티벌이 디자이너의 철학뿐만 아니라 패션, 생활용품까지 구경할 수 있어서 더 재미있었다.
영디자이너 프로모션 부스
가장 기억에 남는 부스는 단연 영디자이너 프로모션 부스이다. 창의적이면서도 심미적인 작품들이 많아 굉장히 꼼꼼히 돈 것 같다. 어떤 부스는 디자이너가 작품 안내를 하기보다는 직접 전시 작품 속으로 들어가 작품의 일부분으로 보이기도 했다. 작품에 흥미를 가졌을 때 모든 디자이너분들이 친절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주시기도 했다. 내 새끼자랑😆😆😆
모두 사진에 담지 못했지만, 다들 정말 열심히 사시고... 유망하다.... 필드는 다르지만, 나도 분발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됨
영디자이너 중 가장 인상 깊은 작품의 디자이너를 선정하는 투표도 구글 설문으로 진행 중이다. (참여 완.)
디자인 브랜드들
많은 디자인 브랜드들이 공들여 꾸민 부스에서 SNS팔로우 이벤트를 통한 굿즈 증정을 진행 중이었다. 영디자이너 부스에서 디자인 철학과 영감을 엿볼 수 있었다면, 디자인 브랜드 부스에서는 좀 더 오락적인 즐거움!😆
영도체 폰트 프로모션
정말 인기가 많았던 부스 중에 하나. 다양한 모음 자음 조합으로 만들어진 글자들 중 말이 되는 단어를 찾아내서 매니저분들께 드리면 엄청나게 튼튼한 가방을 겟할 수 있다. (나이키 리유저블백과 같은 디자인에 사이즈 S)ㅋㅋㅋㅋㅋㅋ
들고 계시는 가방들을 보며 진짜 갖고 싶다!!라고 생각. 운동 가방으로 제격이었다
가장 활용성이 높은 음절이 뭐지.. 생각하다가 갑자기 논문을 발견해 버림. 매니저분들께서 아앗.. 아앗.. 대학원생이신가 봐요...라고 말씀해 주시는 통에 너무나 웃겼다 😂😂😂 이젠 아니지만요...
디자이너 MBTI 테스트
동기가 엄청나게 귀여운 mbti 스티커를 보여줬기 때문에 나 또한 반드시 겟해야 했다.
그리고 달려간 그곳... QR로 설문테스트에 참여하는 방식이었는데 5점 리커트 척도에, 생각보다 질문들이 퀄리티 있어 흥미롭게 참여함.
진성 INTP인 '나'가 디자인 세계에서는 INFP가 돼버려...
서울우유 부스
가장 거대하고 자본이 많이 투입된 것 같았던 서울우유 부스... 뽑기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는데 아이스크림을 너무나 갖고 싶었으나 나는 우유, 다른 동기들은 각각 파우치키링, 아이스크림을 골고루 뽑음 🥺
이 부스 포토스팟 굉장하다.
산돌 폰트 부스
이 부스도 너무 재밌는 체험이 있었다. 메모장에 문구를 입력하고, 산돌폰트 중 원하는 폰트를 설정하여 미니 프린터기로 인쇄할 수 있었다.
이쁜 폰트 찾느라 삼매경ㅋㅋㅋㅋㅋ 나도 평소 좋아하는 구절을 프린트하고 벽에 붙이고 왔다. ㅎㅎ
모모스 커피
돌아다니기 2시간이 넘어가는 시점에 너무나 지친 우리
부산에서 유명하다는 모모스커피에서 음료와 도넛을 주문해 휴게공간에서 쉼. 열띤 자리 눈치싸움에서 승리하였다.
좀 쉬다가 디자인 코리아 전시로 옮겨갔다. 디자인코리아로 가는 통로가 연결되어 있어 편했다.
적당히 쉬고 난후 발걸음을 옮긴 디자인 코리아 전시는 별도 포스팅을 작성했다.
나가며
학술대회 제외 처음 방문해 본 디자인 박람회였는데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느슨해진 디자인 감각이 다시 자극받는 느낌이기도...
거의 모든 디자인 브랜드 부스에서 자사 제품을 온라인 가격보다도 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서, 평소 눈여겨봤던 브랜드가 있다면 현장에서 구매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렇게 나는 가방을 샀다 ^^
다음 해도 꼭 방문 필 ☝️